[앵커]
감염에 취약하기는 신생아실뿐 아니라 일반 중환자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이곳이 가장 깨끗해야만 하는데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항생제도 안 듣는 세균에 감염되는 사례는 이제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병원 감염이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약 한 달째. 김정수 씨는 어머니가 다제내성 녹농균, MRPA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김정수/환자 보호자 : 간호사들이 하는 말로 우연히 알게 됐어요. 경악한 것은 아무 설명을 안 해주고 저희가 스스로 파악하게 된 것이…]
MRPA는 항생제가 잘 안 듣는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으로 주로 사람 간 접촉으로 감염됩니다.
병원은 감염 여부를 알려줬다는 입장이지만, 가족들이 보호복이나 장갑도 없이 환자를 만지는 걸 전혀 막지 않았습니다.
[김정수/환자 보호자 : 어머님이 당연히 눈물 흘리시면 눈물 닦아 드리고, 주물러 드리고…당연히 손으로 하지.]
김 씨는 또 환자가 이동하는 복도에서 차단막도 없이 천정 공사를 하는 등 감염에 대한 관리가 엉망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국 국공립 및 상급종합병원 중 25개 병원에서 최근 5년간 1280건의 병원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85.7%는 중환자실에서 발생됐습니다.
하지만 감염 전담 의사가 있는 병원은 단 2곳뿐입니다.
병원 감염이 발생해도 이를 보건당국에 제출할 의무도 없습니다.
중환자실을 포함해 병원 감염 관리 체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