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네 마트에서 상습적으로 식재료를 훔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흔이 넘은 노모에게 주려했다는 사정을 들은 마트 측은 선처하겠다고 했지만 처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마트 안을 서성이다 가방 안에 물건을 넣습니다.
62살 이모 씨가 오징어와 쇠고기 등을 숨긴 겁니다.
공사장 일을 하다 허리를 다친 이 씨는 공공근로 등으로 한 달 수입이 8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당뇨 등을 앓고 있는 91살 어머니와 자신의 병원비와 약값 대기도 벅찼습니다.
결국 어려운 형편 때문에 물건을 훔친 것입니다.
[이모씨/피의자 : 정당하게 계산하면서 나와야 하는데 생활비가 부족하다 보니까 그렇게 했습니다.]
이씨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두 번이나 적발됐지만 딱한 사정을 들은 마트 측이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두차례 더 물건을 훔쳤고, 이상하게 여긴 마트 측이 경찰에 신고해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마트 측은 또 경찰에 선처를 구했지만 처벌은 피할 수 없습니다.
[노용호/전북 완주경찰서 강력계장 : 피의자의 범행이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입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씨가 다른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전북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