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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사드 긴장모드 속 방중 일정 돌입

입력 2017-12-13 17:56 수정 2017-12-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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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국 국빈방문을 위한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지금 중국에 도착한 상태죠. 잠정 봉인키로 한 사드와 관련해 중국의 노골적인 압박이 이어지면서, 내일(14일) 있을 정상회담에서도 사드 문제가 재차 거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리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첫 만남을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두 가지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아침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순방은 한·중 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분수령이 될 만큼, 여러모로 중요합니다.

첫 날인 오늘은 경제 일정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지금 이 시각,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중 비즈니스 포럼이 진행 중인데요. 사드 갈등으로 단절된 한중 경제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집중했습니다.

[재중 한국인 간담회 : 앞으로 한·중 관계를 경제 분야의 발전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발전시킴으로써 한·중 관계가 외부갈등요인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습니다.]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내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입니다. 양국 간 신뢰관계 복원을 공식화하겠다는 우리 정부와 달리, 중국은 계속해서 냉냉한 반응을 보이며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특히 사드 문제를 놓고 기선제압에 나선 모습입니다.

어제 핵심 요약해드렸던 문 대통령과 중국 국영매체 CCTV와의 인터뷰. 자칫 외교적 결례로까지 비춰질 정도로 사드 관련 돌직구 질문들을 연달아 몰아쳤었는데요. 심지어 CCTV 측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일부 왜곡, 자의적으로 편집해서 내보냈습니다.

[중국 CCTV와의 인터뷰 :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CCTV 측은 '미국의 다짐을 받았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청눠(承諾)', 중국말로 '약속'이라는 의미로 번역했습니다. 다분히 의도가 있는 해석으로 보입니다.

[중국 CCTV (지난 11일) : 12월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국의 동의 없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군사작전이 전개될 수 없다."라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과 중국은 공통의 입장과 목표를 취하고 있다. 12월 9일 왕이 외교부장은 "평화의 희망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으며, 대화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무력을 동원하는 선택은 절대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라고 밝혔다.]

또 이렇게 인터뷰 도중에 "한-중은 공통의 목표와 입장을 갖는다"는 내레이션과 사드, 한미 연합훈련 화면을 아주 긴박한 음악과 함께 편집해서 넣었습니다. 마치 우리 정부가 3불 정책에 합의한 것처럼요.

인터뷰 말미에는 앵커가 청와대를 배경으로 "이웃 간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건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라는 '훈계성' 발언까지 했습니다.

국영 매체인 CCTV의 인터뷰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중국 당 선전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ICBM 발사 이후에도 "북한은 중국의 이웃 국가임에 변함이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수준의 대북 제재에는 동참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북미 소식 전하겠습니다. 지난 7월, 북한의 첫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이후 얼어붙었던 북미 간의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 됐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겁니다.

[렉스 틸러슨/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언제든 북한이 원할 때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 조건 없이 첫 번째 만남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냥 만납시다. 그리고 그쪽이 원하는 것이건 원하지 않는 것이건, 이야기해봅시다.]

미국 정부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북한 측과 회동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건 사실상 처음입니다. 그동안 "북한이 핵 미사일 도발 중단 선언하고, 적어도 60일간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이른바 '60일 플랜'에서 대화의 문턱을 크게 낮춘 겁니다.

이는 북한이 화성-15형 도발 이후 세 차례 대화 시그널을 보낸 데 대한 화답의 모양새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도발 이튿날 "핵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고, 지난 9일엔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방북을 허용한 뒤 "유엔과의 소통 정례화"를 발표했습니다. 이어 어제는 자성남 유엔주재 북 대사가 "조건이 갖춰지면 미국과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틸러슨 장관 역시 지난 11월 북한과 2~3개의 대화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며, 북미 대화의 착수 가능성을 시사해 왔었는데요. 외신들 역시 '한반도 비핵화라는 전제조건을 없앤 새로운 외교적 오프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문 대통령 방중, 한·중 관계복원 공식화되나 >, < 달라진 북·미 기류, 대화 재개 가능성 > 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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