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건복지부가 어제(12일) 난임 치료시술 추가 개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난임 시술을 받을 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횟수가 당초 정부 발표보다 2차례 정도 늘었습니다. 또 난자가 나오지 않거나 하는 그런 실패한 시술은 보험적용 횟수에서 아예 빠집니다. 하지만 난임 환자들은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고쳐야할 조항이 너무 많다고 말합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여기는 서울 상암동 JTBC 손석희 사장실 앞입니다.
[(오늘 편지 몇 개나 왔죠?) 14통 왔습니다.]
지난달 정부 난임 정책의 문제점을 보도한 이후 난임부부들이 직접 자신의 사연을 써 보낸 손편지입니다.
제자리에 가면 이런 편지가 훨씬 많습니다.
약 3주 동안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손편지는 177통.
난임 시술이 건강보험 적용 후 더 비싸졌다는 내용의 병원비 영수증, 시술 과정에서 맞은 주사약과 주사기도 보입니다.
편지를 보낸 난임 환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7번의 시술 끝에 지난 7월 임신에 성공한 A씨는 습관성유산 환자입니다.
유산방지 주사가 꼭 필요한데 건보 적용 후 주사를 못 맞았고 결국 지난달 유산했습니다.
3번 유산이 돼야 습관성유산 환자로 인정받는데 아직 횟수를 못 채워서입니다.
[A씨/난임 환자 : 정책이 바뀌면서 왜 (유산 방지)치료를 끝까지 못받게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 거기(그 시술)까지 가는 게 시간이 되게 오래 걸리거든요.]
여성의 건강을 고려해 기본 4회로 제한된 보험 적용 시술 횟수는 재혼을 하면 다시 4번의 기회가 생깁니다.
[B씨/난임 환자 : 여성의 건강을 위해서잖아요. 그런데 여성의 몸에 (시술을) 4회 했어요. 그런데 남자가 바뀌어서 4회를 또 하면 당연히 망가지겠죠. 자가당착적 논리 아닌가요?]
남성 난임 환자의 경우 여성이 시술을 받지 않으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C씨/난임 환자 : 난임 병원 가면 대기실에 100명씩 앉아있어요. 거기서 설문조사라도 하거나 의견청취만 했어도 이런 정책은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