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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톡톡] 갈 길 먼 '사드 해빙'…업계 정상화 언제쯤?

입력 2017-12-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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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지요. 이를 계기로 사드 갈등도 완전하게 봉합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도 단계적으로 지금 재개가 되고 있고요. 정상화가 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지 업계가 지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인데요, 취재기자의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전다빈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전 기자, 한·중 사드 갈등이 일단 해빙기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단체 관광 금지령이 내려진 지 약 262일 만에 해제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중국 단체 관광객 유커가 다시 돌아오고 있지요?

[기자]

지난 2일에 단체 비자를 받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32명이라는 적은 규모에도 국내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한중 해빙 모드가 발동된 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첫 방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4박 5일 일정으로 경복궁과 남산 한옥마을 등을 둘러보고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아직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드를 둘러싼 갈등이 봉합됐다, 그러면 정상화가 될 것이다' 이런 것은 아니잖아요, 시간이 걸리겠죠?

[기자]

사드 보복 이전처럼 자유롭게 관광객이 오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한·중 정상회담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을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안보외교 환경이 워낙 불확실하고, 또 한·중 돌출악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 업계는 섣부른 낙관보다는 여전히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우리 관광업계와 유통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 동안에 중국인 관광객 수가 어느 정도나 줄었던 것입니까?

[기자]

올들어 9개월 간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329만 명 정도가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관광, 숙박업의 매출이 약 7조4500억 원 정도 감소했다는 게 국회 예산정책처의 추산입니다.

쇼핑 부문의 매출감소 규모가 4조9300억 원으로 가장 컸고, 숙박업종에서도 1조1200억 원이 줄었습니다.

국내 업계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피해를 봤는데요.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올해 말까지 피해 규모가 8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피해 규모가 이 정도다 보니까 업계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요즘 그 사진들이 많이 보도가 되고 있더라고요? 면세점에 중국인들이 노숙하는 사진이요, 관광객들은 아닌 것이죠?

[기자]

중국인 관광객이 아니라 중국인 보따리상, 따이공들입니다.

따이공이 급증한 것은 사드 보복 이후인데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사라지자 면세점들이 관광객을 유치해오는 여행사에 주던 수수료를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는 개개인에게 주면서입니다.

그러자 이들 보따리상들이 면세점에 먼저 들어가려고 텐트와 침낭까지 가져와서 노숙을 하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따이공의 행렬은 어찌보면 사드 보복이 남긴 후유증인 셈인데요.

이들이 중국에 돌아가서 면세품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되팔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받습니다.

또 이들이 새벽부터 물건을 쓸어가는 바람에 정작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은 원하는 물건을 사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일도 잦습니다.

[중국 전담 여행사 직원 : 구매 수량을 제한해도 왜 소용이 없느냐면요. 직원을 구해서 열 명 구하면 하루 10세트씩 살 수 있잖아요. 물건을 다 쓸어가서 일반 손님들이 살 수가 없어요.]

네, 이렇게 피해가 상당한데요.

사드 보복으로 입은 직접적인 피해도 빠르게 복구가 돼야겠지만 저가 관광객 유치 부작용이나 면세점의 왜곡된 유통 구조 등도 이번 기회에 전반적으로 돌아봐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전다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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