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를 지지하는 여성이 계란을 던진 건데, 같은 장소에 있던 안 대표 역시, 호남 여론을 무시한다며 항의를 받았습니다. 최근 통합 문제와 'DJ 비자금' 허위 제보 논란으로 뒤숭숭한 국민의당의 현주소를 보여줬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 국민의당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갑자기 출발 선상에 서 있던 박지원 전 대표 주변을 사람들이 감쌉니다.
박 전 대표가 오른쪽 뺨에 계란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계란을 던진 60대 여성은 '안철수 연대 팬클럽'에서 활동한 안 대표 지지자로 밝혀졌습니다.
이 여성은 행사 시작 전에도 박 전 대표에게 욕설을 퍼붓다 제지를 당했습니다.
자신의 지역구인 목포에서 당내 반대파한테 봉변을 당한 박 전 대표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 (계란 맞은 건) 내가 맞아서 다행 아니에요? 진정을 잘 시켰었는데 끝까지 목포에서 아무런 사고 없이 유종의 미 거둬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행사장에서 야유와 항의를 받은 건 안철수 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행사 참석자 : 김대중 대통령 비자금도 공갈로 다 저기 해놓고 여기가 어디라고 와? 안철수 간신배 물러나라!]
안철수 대표가 호남 지지층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안대표측으로 분류되는 박주원 최고위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허위 제보자로 지목받는 걸 비판한 겁니다.
국민의당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행사장에서 양측간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