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활동이나 인력채용에 대한 청와대의 지시를 국방부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어제(5일) 오전부터 오늘 새벽 5시까지 19시간에 가까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지시 여부 등에 대한 집중 조사가 이뤄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검찰이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기획관이 수사와 관련해 만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수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앞서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출국 직전 이 전 대통령이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을 만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기획관의 휴대전화에 이 전 대통령 측근과 주고받은 관련 문자가 남아 있었던 겁니다.
이 시기는 "김관진 전 장관이 검찰 조사에서 '우리 편을 뽑으라'는 이 전 대통령 지시를 인정했다"는 JTBC 보도가 있었던 직후입니다.
두 사람은 2004년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습니다
최근까지도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사실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10월 이후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과 관련한 수사가 가속화되면서, 김 전 기획관과 이 전 대통령 주변인들과의 연락이 잦아진 정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남 정황이 담긴 문자 메시지도 이 때 작성됐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