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중에서 수색이 가능한 특수 구조대가 출동한 시점을 두고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영흥도 진두항에서 사고 발생 지점까지 거리는 약 1.6km로 맑은 날에는 육안으로도 잘 보이는 거리입니다. 하지만 특수 구조대는 사고 발생 1시간 1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해경은 보유한 보트 중 신형은 고장이 났고, 구형 한 척만 가동이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했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결국 구조대는 민간구조선을 타고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영흥도 진두항에서 시속 15km의 낚싯배를 타고 직접 가봤습니다.
1.6km 떨어진 사고 지점까지 도달하는 데 10여 분이 걸렸습니다.
사고 당시 인근 파출소에서 출발한 구조 보트는 사고 발생 33분 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수중 수색이 가능한 해경 특수 구조대는 그로부터 40여 분이 더 지나서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객실 내에 갇힌 탑승객들의 구조는 그만큼 더 지연됐습니다.
[황준현/인천해양경찰서장 : 보유한 보트 두 척 중 야간 항해 장비가 있는 신형은 고장, 수리 중이었고 구형 한 척이 가동 중이었습니다.]
구조 당시 14명 중 11명은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공길영/한국해양대 해양학부 교수 : (고속단정에) 같이 수중 수색 구조 요원이 탔으면 빨랐을 수 있죠. 해양특수 구조단보다는 파출소 쪽에 인력이나 장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맞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양 파출소에 전문 인력을 배치하라고 건의했지만,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