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0일) 기준금리 인상 소식 전해드렸는데 빚 부담이 늘어난 영세 자영업자와 대출자들은 걱정이 큽니다. 버는 돈으로 빚 갚기 어려운 한계 가구를 감안해 금리를 올리기 전에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28년간 남대문 수입 상가에서 카메라 가게를 운영해 온 이종성 씨는 요즘 눈에 띄게 오르는 대출 금리 탓에 당장 물건 결제하기도 겁이 납니다.
[이종성/남대문 상인 : 자영업자들은 대출이 많기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이라든지 물품대금이라든지 금리가 오르면 다들 타격을 많이 받게 됩니다.]
빚을 내 집을 산 대출자들도 걱정이 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주택담보대출 2억 원을 받은 함영남 씨는 몇 달 전부터 뛰고 있는 이자 탓에 걱정입니다.
[함영남/서울시 홍은동 : 일반 가계야 버는 돈과 지출이 뻔한데 금리가 오른다고 하면, 저희들은 가슴이 콩닥콩닥 하죠.]
3분기말 기준으로 국내 가계부채는 1419조 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가계가 더 부담해야 할 이자만 2조300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문제는 한계가구와 자영업자입니다.
버는 돈으로 원리금을 갚기 힘든 한계가구는 32만 가구, 잠재적으로는 182만 가구에 이릅니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대출금리가 0.1%p 오를 경우 폐업률은 7~10.6% 오른다는 분석입니다.
금리 인상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내수와 수출 간 격차를 줄이고, 성장의 과실이 보다 고르게 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