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MB국정원 차명계좌 의혹…'수상한' 펜트하우스

입력 2017-12-01 19:06 수정 2017-12-01 19:1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불법사찰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1일) 밤 결정됩니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소위 '엘리트' 검사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해버린 셈입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최 전 차장 소식과 박근혜 정부 못지않은 MB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구속 기로에 선 최윤수 전 차장을 보며 문득 떠올랐습니다. 사실 최 전 차장은 사법연수원 수료 후 1993년 서울에서 변호사 개업을 합니다. 그러니까 검찰로 첫발을 내디딘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나 1년 뒤 '순간의 선택'을 합니다. 검사에 임용돼 인생이 바뀌게 되죠. 평검사 생활 대부분 특수부와 강력부에서 보냈습니다. 법무부, 대검찰청, 그리고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요직을 섭렵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전주지검 차장검사,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죠. 그리고 2015년에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에 임명돼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곧바로 같은 해 "검찰의 별"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야말로 "내가 제일 잘나가"라는 소위 '엘리트' 검사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검사장 승진 3개월 만에 또 한 번 '순간의 선택'을 합니다. 검찰을 떠나 국정원 2차장으로 자리로 옮긴 겁니다. 하지만 두 번째 선택의 결과는 장밋빛이 아니었습니다. 검사 인생 '전성기'를 누렸던 바로 그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려 나왔고, 구속 여부를 기다리는 입장이 됐습니다.

[최윤수/전 국정원 2차장 : (우병우 전 수석이 가슴 아프다고 얘기했는데 혹시 심경 좀…) (불법사찰에 관여하신 건 인정하시나요?) (한 말씀만 해주시죠.) 네, 영장심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그를 보며 "가슴 아프다"고 한 친구 우병우 전 수석도 신병을 예단하기는 어려워 보이는데요. 검찰은 불법사찰 외 또 다른 혐의를 포착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일주일 전 기습적으로 압수한 휴대전화 분석이 세 번째 영장 청구 여부에 결정적일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다음은 MB 정부 국정원의 수상한 자금입니다. 원세훈 전 원장 시절 차명계좌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는데, 댓글부대 운영비 흐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스탠퍼드로 보낸 200만 달러도 계좌 분석 중에 드러난 건데요. 그러니까 계좌를 추적하다 보면 또 다른 불법 정황이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즉,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는 거죠.

[이동관/전 청와대 홍보수석 (JTBC '밤샘토론' / 지난달 25일) : 물론 어느 구석에서 어떻게 나올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하나둘 그 구석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펜트하우스'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옆 국정원의 연구원 건물입니다. 2011년 이 건물 꼭대기층 823㎡, 약 250평을 리모델링하고 1층에서 곧장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는데, 원 전 원장의 아내 이모 씨가 공사 과정을 주도했고 총비용 10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전액 해외공작비였다고 합니다.

당시 국정원은 "임시 관저로 쓴 것이다"고 해명했죠. 그런데 댓글수사 후인 2014년 철거됐습니다. 관저였다면 없앨 이유가 없었을 텐데 말이죠. 철거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검찰은 부인이 이곳에서 사교 모임을 여는 등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사실 피의자 가족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논란의 대상이 됐으니 전해드리면요. 지난 8월 원 전 원장 파기환송심 선고 당시 "어떻게 원장님에게만 죄가 있냐"며 분노했던 인물입니다. 이 말인즉슨 원장님 이외에 다른 분도 죄가 있다는 뜻일까요? 이렇게 황급히 법원을 나온 부인이 향한 곳은 논현동이었습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았다고 합니다.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석방이 되도록 잘 돌봐 주셔야 하지 않겠느냐"고 읍소했다고 하는데요. 그러자 MB는 "마 아들이랑 함께 살면서…마 마음을 굳건히 마, 가지시라는 것이다아…"라면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고 이 씨는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하소연했다는 겁니다.

국정원장들의 '쌈짓돈'이 드러난 건 지난 정부가 처음이 아니죠. YS 정부 안기부장을 지낸 권영해 씨, 특수활동비 10억 원을 빼돌린 뒤 대북사업을 벌이던 고합그룹을 통해 돈세탁을 거쳐 자신의 동생에게 전달합니다. 재판에서 권 씨는 "대북 활동 사례"라고 잡아뗐지만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예순여덟 고령에다 지병으로 형집행정지에 있는 점을 고려해 법정구속하지는 않았습니다.

권 씨보다 한 살 적은 예순일곱의 원 전 원장은 스탠퍼드로 보낸 200만 달러, 어떻게 강변할지 궁금한데요. 다만 10여 년 전과 비교해 특수활동비 횡령에 대한 범죄 인식이 확연하게 달라진 건 분명해 보입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MB 국정원 차명계좌 의혹 '수상한' 펜트하우스 >

관련기사

[단독] MB국정원 '차명계좌' 무더기 발견…특활비 창구 의심 수상한 돈줄 추적…MB국정원 특활비 '줄기 캐기' 되나 해외공작비로 '호화 거처'…"원세훈 부인 사적 용도" [단독] 원세훈, 특활비 '200만 달러' 미국으로 빼돌린 정황 '특활비 수사' 칼날, 박근혜 정부 이어 MB 국정원으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