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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얽히고 끊긴 전선·통신선…'조마조마'

입력 2017-11-30 21:56 수정 2017-11-3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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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세대 주택과 상가 건물이 몰려있는 지역에서는 전선과 인터넷·유선방송용 선들이 복잡하게 엉켜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제대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서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 위로 각종 선이 빼곡하게 걸려있습니다.

전봇대를 따라 연결된 전선과 달리, 주택의 옥상과 벽, 창문을 가리지 않고 뻗쳐있는 선도 있습니다.

인터넷·유선방송용 통신선들입니다.

오래전 설치된 선들도 함께 뒤엉켜 현재 사용하는 선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한 다세대 주택 옥상입니다. 인근 전봇대에서 선 수십 개가 연결되어 있는데요. 모두 인터넷 접속이나 유선방송 시청을 위해 설치된 선들입니다.

그런데 간신히 호수만 알아볼 수 있을 뿐, 어떤 통신사업자가 언제 설치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어디서부터 연결했는지 알 수 없는 선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이사를 하거나 인터넷, 유선 방송 업체를 바꾸면서 설치 기사들이 끊어놓은 것들입니다.

이 같은 통신용 선들은 전기가 흐르지 않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감전이나 화재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선과 얽혀있으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어른 손이 닿을 높이에 늘어뜨려진 통신선이 세게 당겨지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연재해나 충돌로 인해 전봇대가 무너졌던 경우, 너무 많은 선이 연결돼 대규모 정전이나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은커녕 더 복잡해지는 하늘을 봐야 하는 주민들은 답답합니다.

[주민 : 이사 가면 (업체가) 떼어내서 철수를 시켜줘야 하는데, 그냥 놔두고. 이사 오면 또다시 설치하고.]

서울의 또 다른 동네입니다.

촘촘히 걸려있는 통신선 때문에 접혀있는 우산도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가입자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의 방송 통신용 단자를 이용하지 못하고 대부분 집의 벽이나 창문을 뚫어 선을 설치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주택가를 중심으로 통신선이 난립하는 건 편의를 앞세운 통신사업자들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각종 인터넷 선과 케이블 방송이 들어오는 전봇대인데요. 기존의 방식대로 선을 옥상으로 올리는 방법 대신에 이 매립함에 묻고요.

건물 안에 있는 통신함으로 연결해서 정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문수/공중선정비연구소 : (통신사업자들은) 가급적 많은 선을 설치해야 수입이 많아져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간편하게, 빨리빨리 설치할까'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겁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중앙전파관리소가 공중선 정비구역에 대해 사후점검한 결과, 시정명령 및 권고를 받은 건수가 해마다 1000건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들이 매년 15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공중선 정비와 관련해 관리 책임이 있는 한국전력공사 측은 업체들의 참여와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의 소홀한 감시와 통신사업자들의 방치로 공중선은 거미줄처럼 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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