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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난 '송금설'…MB국정원 특활비 수사 본격화되나

입력 2017-11-30 09:04 수정 2017-11-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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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 국정원에 이어 이명박 정부 국정원에서도 특수활동비를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치부 박병현 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박 기자, 원세훈 전 원장이 200만 달러, 그러니까 우리돈으로 20억 원 정도를 미국으로 빼돌렸다는 것인데, 이명박 정부 국정원에 대한 검찰 수사도 불가피해 보이는군요?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원이 청와대로 상납한 것, 청와대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한 것, 모두 특수활동비를 사적 이익을 위해 쓴 것입니다.

원세훈 전 원장도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사적으로 빼돌린 정황이 나온 만큼 수사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사실 국정원이 스탠퍼드 대학에 돈을 송금했다는 이야기는 과거에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 개입 사건 수사 때 이 내용과 같은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설에 불과했고 이에 대한 수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자, 그런데 특활비 수사를 해오던 검찰이 이게 단순한 설이 아니고 실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입니까?

[기자]

원 전 원장 시절 특수활동비가 사용된 내역을 보면, 여론조작을 위한 각종 홍보물, 청와대 보고서를 위한 여론조사 등입니다.

이 특수활동비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다보니 국정원과 검찰에서 200만 달러의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송금 창구가 됐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00만 달러 송금 과정에 원 전 원장이 어떤 식으로 개입했는지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송금에 관여했던 당시 국정원 기획조정실 직원들이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이 "원 전 원장 지시였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정원 기조실은 예산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원 전 원장이 미국으로 떠나려고 했던 사실과 200만 달러 송금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2013년 3월, 원 전 원장 퇴임 직후 원 전 원장이 미국 스탠퍼드 대학 객원 연구원으로 간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3월 21일 저녁, 퇴임식을 주요 간부들만 참석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했고 사흘만인 2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당시 댓글 수사를 진행하던 검찰이 원 전 원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실제 출국은 무산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원세훈 전 원장이 스탠퍼드 객원 연구원으로 간다는 얘기가 그 당시에도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정보기관의 장, 한 나라의 정보수장을 담당했던 인물이 미국 한 대학의 객원연구원으로 간다는 것 자체가 국격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객원연구원이 특별한 직책도 아니어서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라는 주장이 나온것입니다.

[앵커]

국격을 떨어뜨릴 정도의 자리로 가려고 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한국을 떠나는 것이 매우 급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할 것 같은데, 이 200만 달러는 어떤 돈일까요?

[기자]

네, 국정원과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퇴임 후를 대비해 특수활동비를 빼돌렸다고 강한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노후 보장용으로 쓰려했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하지만 결국 원 전 원장은 출국하지 못했고 현재 검찰은 이 돈의 최종 행방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박병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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