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장겸 전 사장 등 MBC 전·현직 경영진들이 수사당국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휴대전화를 파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드디스크를 파쇄하기 위해 구입한 장비를 사내에서 이용했다고 합니다. MBC 노조는 조직적인 증거 인멸이라며 구속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 한 대를 하드디스크 전용 파쇄기에 넣습니다.
시작 버튼을 누른지 10초도 안 돼, 전화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잘게 부서집니다.
지난 6월 5일 백종문 전 MBC 부사장의 휴대전화 모습입니다.
5월 말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입니다.
[장준성/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교섭쟁의국장 : 김장겸 전 사장은 (지급된 지) 두 달밖에 안 된 스마트폰을 분쇄하라고 비서한테 지시합니다. 임원 결정사항이니 따르라고 강압적으로 밀어붙였습니다.]
노조 측은 6월뿐 아니라, 고용노동부의 소환조사가 임박했던 지난 8월 14일부터 약 2주 동안 김 전 사장 등 MBC 임원진 7명이 휴대전화를 파쇄하거나 교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MBC 측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연국/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본부장 : 검찰은 더 이상의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서 지체없이 김장겸과 백종문 등을 구속수사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노조 측은 분쇄 장면을 목격한 직원 진술과 휴대전화 교체 사실이 기록된 문건 등을 확보해 지난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화면제공 : 전국언론노자 MBC 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