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일러를 돌리고 히터를 틀어도 추운 요즘 날씨에 난방 없이 실내 온도가 27도가 넘는 집이 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서울 노원구에 세워진 에너지 제로 주택입니다. 정말 에너지가 하나도 안 들까요?
백일현 기자가 입주민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문 앞에 쌓인 상자들을 푸는 손놀림이 바쁩니다.
지난달 완공된 '노원 에너지 제로 주택' 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들입니다.
이들은 입주 전 1300개의 태양광 패널과 지열만으로 냉난방과 온수, 조명 등이 해결될 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실제는 어땠을까?
[김지수/입주자 : 난방을 하지 않는데도 실내온도 27.5도를 유지하고 있고요. (하루 난방 안해도) 0.8도 이하로만 떨어진다고 그러더라고요. 실제 그 정도로 체험하고 있고요.]
[김보경/입주자 : 지열 에너지 때문에 온수가, 그때그때 따뜻한 물이 빨리 나오는 점이 좋았고요. 열기가 많이 안 빠져나가서 항상 따뜻한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3중 유리창, 다른 아파트보다 2배나 두꺼운 단열재 등이 비결입니다.
또 실내가 아닌 외부에 설치한 알루미늄 블라인드가 햇빛이 유리창에 닿지 않게 해 여름 냉방비를 줄여줄 전망입니다.
한달 에너지 비용이 3만 5천 원에 불과합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김보경/입주자 : 세대를 관리하는 분들의 인건비가 부담되는 건 사실이에요. 왜냐하면 세대수가 적으니까.]
정부는 이런 에너지 제로 건축을 2030년부터는 모든 건축물에 의무화할 계획입니다.
일반 아파트의 1.3배 정도인 건축비 절감 방안도 내놓아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