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이재민들은 불편한 게 한두 개가 아닐 겁니다. 대피소에서 먹고 자더라도 빨래가 문제일 텐데 세탁 봉사자 덕분에 걱정을 덜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민 400여 명이 머물고 있는 흥해 실내체육관에 봉사자의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빨래 맡길 것 있으신 분 주세요."]
텐트 곳곳을 다니며 빨래거리를 찾는 겁니다.
이재민 1명이 빨래를 맡기자 텐트의 동과 호수를 적습니다.
수거해 온 빨래는 세탁 차량에 있는 세탁기에 들어가고 건조까지 마치는 데 1시간 30분이면 됩니다.
세월호 때도 72일 동안 현장을 지키며 유가족들의 빨래를 책임졌던 그 차량입니다.
[김삼렬/전국재해구호협회 : 집에 가기 두려워하는, 그러다 보니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난감해하시는 분들 많은데 한 옷을 일주일 동안 입다가 도저히 안 돼서 빨아달라고 가져오시는 분도 계셨고…]
세탁이 끝나면 다시 텐트로 배달까지 해줍니다.
담요부터 속옷까지 빨 곳도, 말릴 곳도 없어 고민이었던 이재민들은 큰 걱정 하나를 덜었습니다.
[권용남/이재민 : 도움이 얼마나 되는지 말도 못해요. 우리가 어디 가서 빨래를 하나요? 식구도 13명이나 되어서…]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세탁 차량 뿐만 아니라 포항지역 자활센터에서도 빨래 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