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일본 대지진 때 100만원의 성금을 보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포항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서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힘든 사람들을 위한 김복동 할머니의 위로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김복동/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포항에 계시는 여러분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먼 데서 가보지도 못하고 앉아서 영상을 보내 대단히 미안하고 송구합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 91살 김복동 할머니가 휴대전화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윤미향/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 '저런 할머니들도 하는데 우리도 기부하자, 확산 안 되겠나. 내가 한마디 할 테니 영상으로 찍어다오' 하셔서…]
할머니는 돈만 보내는 걸 미안해하셨습니다.
[김복동/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국민들의 후원으로 따뜻한 방에 잠자고 살면서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고생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견딜 수가 없어 얼마 안 되는 기부금이나마 보내니까…]
직접 은행에 들러 찾아오신 1000만 원은 정부 생활 지원금을 아껴 모은 귀한 돈입니다.
2015년 6월 분쟁지역 아이들을 위한 장학기금 5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통장에 돈 쌓일 날 없는 김 할머니는 본인이 겪은 역사의 아픔을 나눔과 연대로 바꿔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