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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MB 수사 분수령…김관진 구속 여부 밤늦게 결정

입력 2017-11-10 19:07 수정 2017-11-1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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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적폐청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두 국정원의 핵심 '키맨'이죠. 김관진 전 장관과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혐의를 일부 시인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오늘(10일) 구속 여부가 결정될 김 전 장관의 경우 MB 수사의 첫 번째 관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수사는 정점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 3인방이죠. 이틀 전 남재준 전 원장이, 그리고 오늘 이병호 전 원장이 검찰에 나왔습니다. 오는 13일에는 이병기 전 원장이 조사를 받습니다.

이중에서 올해 나이 78, 셋 가운데 가장 맏형인 이병호 전 원장이 오늘 검찰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이병호/전 국정원장 : 우리나라의 안보정세가 나날이 위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오히려 국정원이 큰 상처를 입고 흔들리고 약화되고 있습니다. 크게 걱정됩니다.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역시 의혹에는 답하지 않고 준비해온 말만 남겼는데, 저는 이 전 원장을 보며 저는 왠지 모르게 이분이 떠올랐는데요. 바로 제 또래의 인생 만화 '슬램덩크'의 안 감독입니다. 안 감독의 명언 한번 들어보시죠.

"시합 전의 공포심은 누구라도 있는 법입니다. 두려움 그 자체를 받아들여 그것을 뛰어넘어야 해요. 그때 비로소 최고의 정신상태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검찰 조사 전 두려움을 뛰어넘고 최고의 정신상태에 이르기 위해서였을까요. '동문서답'은 남재준 전 원장도 마찬가지였죠.

[남재준/전 국정원장 (지난 8일) : (원장님 취임 이후에 상납이 시작됐는데요, 원장님 한 말씀 해주시죠.) 한 말씀 할 테니까 밀지 마. 국정원 직원들은 우리나라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입니다.]

그런데 정작 검사 앞에서는 마음이 바뀐 걸까요? "청와대의 요구로 매달 특수활동비 5000만 원을 보냈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합니다. 또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재만 비서관이 직접 전화해 돈을 요구했는데 "국정원장의 특수활동비를 달라고 하니 처음에는 조금 치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포토라인과 조사실에서의 모습이 달랐던 인물은 또 있죠. 군 사이버사령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김관진 전 장관입니다.

[김관진/전 국방부 장관 (지난 7일) : (사이버사 댓글공작 관련해서 지시하고 보고 받으셨습니까?) 북한의 기만적인 대남 선전선동에 대비해서 만든 것이 국군사이버사령부 사이버심리전단이고 그들은 본연의 임무 수행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일부 시인했다고 하죠. 특히 이 전 대통령이 다른 부대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사이버사령부 증원만 독특하게 지시를 했다고 했습니다. 유추해보건대 MB는 SNS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2012년 9월 12일 / 자료출처 :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 우리 페이스북 친구들 잘 지내고 있습니까? 나는 지금 그린란드를 거쳐서 지금 오슬로에 와 있고 지금 막 오슬로를 떠나서 카자흐스탄을 갑니다. 그동안에 여러분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페이스북에 참여해주셔서 아주 고맙고요, 내가 또 앞으로도 계속 소식 전하겠습니다.]

MB 지시 이후 실무회의는 김태효 전 대외전략기획관과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과 함께 진행했다고 합니다. 18대 대선을 다섯 달 앞둔 2012년 7월, 예년에 10배에 달하는 79명을 선발해 47명을 심리전단에 배치합니다.

다만 검찰이 청구한 김 전 장관의 영장에는 김 전 기획관은 물론, 이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가 담겨있지 않습니다. 청와대를 지칭하는 단어 자체가 없다고 하는데, 검찰은 "일에는 순서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MB로 향하기 위해서는 김관진 구속이라는 첫 단추를 꿰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겁니다.

오늘 밤늦게, 또는 내일 새벽 결정될 김 전 장관의 구속 여부가 바로 MB 수사의 분수령이 될 텐데,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100일 넘게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때가 되면 입장을 표명하겠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쓴 지도 벌써 44일이 지났습니다.

[김구라/방송인 (출처 JTBC '썰전') : 조만간 입장 표명이 있겠네요?]

[박형준/전 청와대 정무수석 (출처 JTBC '썰전') : 저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유시민/작가 (출처 JTBC '썰전') : 안 가세요? 대책모임에?]

[박형준/전 청와대 정무수석 (출처 JTBC '썰전') : 안가요.]

[김구라/방송인 (출처 JTBC '썰전') : 썰전을 위해서 잠깐 좀 가시면…]

[박형준/전 청와대 정무수석 (출처 JTBC '썰전') : 가서 뭐라 그래요?]

[유시민/작가 (출처 JTBC '썰전') : 가서 좀 듣고 여기 와서…다음에 꼭 가세요~]

박 전 수석은 안 간다고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측근들과 회의를 하고 당분간은 대응하지 않기로 정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오는 12일 바레인 정부 초청으로 강연을 위해 출국할 예정인데요. 취재진들, 당연히 공항으로 갈 겁니다. 하지만 민감한 질문에는 늘 그랬던 것처럼 이런 대답이 예상됩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2015년 12월 17일) : 추운데 들어와서 커피 한잔씩 해. 응? 차 한 잔씩 해. 추운데 빨리 들어가. 빨리 들어가.]

[이명박/전 대통령 (2015년 4월 20일) :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루 종일 따라다녀도 못 들어. 가서 빨리 커피나 마셔. 오더, 여기서 오더 하는 거죠? 내가, 내가 쏠 테니까 자, 얼른 와 주문들 해.]

그럼 12일에 공항을 가면 MB가 사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요? 그럼 저는 '아메리카노에 샷추가' 하겠습니다.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 MB수사 분수령…김관진 구속되나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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