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부산의 편의점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경남 거제에서는 밤마다 횟집 수족관이 털렸습니다. 개체는 늘었는데 먹이가 부족해진 수달들이 도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수달 1마리가 문이 열린 편의점 안으로 휙 들어옵니다.
이리저리 진열대 사이를 오가고 카운터에서 뛰어 내리기도 합니다.
손님들은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창고에 들어갔다 꼼짝없이 잡혔습니다.
[소방관 : 포즈를 취해주네.]
날이 추워지면서 인근 수영강에서 먹이를 찾기 어려워지자 도심까지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달이 횟집 수족관의 수조 뚜껑을 밀고 활어 한마리를 훔칩니다.
[또 물고 가지? 응. 계속 그랬다.]
주방도 제 집처럼 드나듭니다.
[달수(수달)야. 먹을 게 없나?]
이렇게 이 횟집은 지난해 9월부터 활어 수백 마리를 잃었습니다.
개체가 늘면서 수달은 공장 연못과 아파트 단지 주변에도 보금자리를 틀었습니다.
도심 한복판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수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 들어 전주에서만 수달 2마리가 차량에 치여 죽는 등 최근 3년 동안 전국적으로 16마리가 로드킬을 당했습니다.
로드킬 방지 대책 마련과 함께 이동 경로나 먹이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헌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