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의 땅을 빌린 뒤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버리고 도망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만든 쓰레기 산이 전국에 9곳이나 됩니다. 한 달치 임대료 밖에 받지 못한 땅주인들은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콘크리트 판매소라고 적힌 곳 옆으로 높은 장막이 쳐졌습니다.
건설자재 야적장으로 위장한 불법쓰레기 투기 장소입니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가림막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 거대한 쓰레기산이 펼쳐집니다. 이 쓰레기를 버리는 데 불과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생활쓰레기부터 가구와 그물망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또 다른 불법투기장소는 첩첩산중에 있습니다.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자 요새같은 쓰레기투기장이 나타납니다.
쓰레기를 버린 곳은 모두 빌린 땅들입니다.
땅주인에게 건축자재를 쌓아놓겠다고 속여 빌리고는 한 달치 임대료만 냈습니다.
이후 산업쓰레기 배출업체들을 대상으로 헐값 수주를 합니다.
200만 원가량이 드는 25t 트럭 분량 쓰레기를 100만 원만 받고 가져와 버린 뒤 떠나는 방식입니다.
[조창원/경북상주경찰서 : 1~2주일 사이에 짧은 시간에 단속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집중적으로 투기하고 잠적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 38명은 이런 방식으로 전국 9곳에 거대한 쓰레기산을 만들었습니다.
쓰레기는 배출한 업자가 치우도록 되어있지만 누가 얼마만큼 배출한지 알아내기도 어려워 원상복구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