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히 취업난에 등록금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많은 청년들은 만성피로와 다리 부종 같은 각종 직업병을 앓고 있습니다.
시름하는 청년들을 이정엽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식당 겸 카페, 23살 정희수 씨가 매일 3시간 반씩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입니다.
일하는 내내 앉아서 쉴 틈은 없습니다.
[정희수/경기 고양시 주엽동 : 건초염에 걸렸다고 하시더라고요. 낫는 방법은 쉬는 것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월화수목금 나가다 보니까 쉴 시간이 없고…]
이번 학기에 복학하기 전까지 매일 10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던 25살 조하균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조하균/서울 미아동 : 피로가 많이 쌓이고…오래 서 있으니까 다리에 부종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이처럼 주로 20대 청년들인 아르바이트생 중 72%가 각종 직업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만성피로가 58%로 가장 많았고 다리부종과 관절염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청년들 사이에선 '알바병'이란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쉴 때도 자신도 모르게 아르바이트 때 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겁니다.
[김주휘/서울 휘경동 : 저도 모르게 (외식하러) 식당을 가면 밥을 다 먹고 나면 혼자 막 그릇을 정리한다거나 그렇게 되더라고요.]
손님으로 간 곳에서 고객님을 부르거나 매장에서 누군가 아르바이트 직원을 호출하면 자신이 대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과 학비 부담에 청년들은 취업을 하기도 전에 직업병부터 얻고 있습니다.
(취재지원 : 김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