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국정원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로 은밀하게 전달됐다는 이 5억 원.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진박을 감별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위한 돈이었습니다. 청와대의 정치 관여 정황이기 때문에 또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실제로 당시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움직임들, 이 여론조사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 14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예비후보로 뛰던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대구 중남구로 지역구를 바꿉니다.
달성에 지역사무소까지 준비해둔 상태에서 돌연 방향을 튼 겁니다.
대신 달성에는 추경호 당시 국무조정실장이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교체가 이뤄지기 직전 달성에서는 추 실장을 후보로 넣은 여론조사 전화가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대구 북구갑 출마를 선언했던 전광삼 전 청와대 비서관도 예비후보 등록 직전 지역구를 옮겼습니다.
당시 전 전 비서관은 지역언론에 "장기판의 말은 두는 사람 마음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진박감별사'로 불리던 조원진 의원은 TK 공천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언급했습니다.
[조원진/당시 새누리당 의원 (지난해 1월 5일) : 여론조사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대구는 여러 가지 좀 변화가 있을 겁니다.]
이 때문에 TK지역 친박계 후보 재배치의 배경이 청와대의 여론조사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정치개입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