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렴 등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생아가 나왔던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와 직원 4명의 감염 환자가 더 나왔습니다. 추가 감염이 더 있지는 않을지 함께 있던 신생아 보호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고, 조리원 측이 부실한 초기 대응을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산후조리원을 나온 지 나흘 째 되던 날, 김유현씨의 아이는 RSV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RSV는 특히 영유아들에게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입니다.
지난주 신생아 1명이 감염된데 이어 이 조리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5명으로 늘었습니다.
아이 부모들은 조리원 측의 초기 대응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한 신생아가 지난 23일 폐렴 진단을 받았는데 다른 산모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 25일 RSV 양성판정이 나온 뒤에도 6시간이 지난 뒤에야 개별 통지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A씨/신생아 부모 : 그 아이가 썼던 젖병이나 소모품이나 가제 수건이나 피부에 다 닿는 것들에 RSV 바이러스가… (그런 것들을) 3일간 계속 쓴 거죠.]
조리원 측은 퇴실 교육을 하지 않고 되레 민원 제기나 온라인 글 게시를 못하도록 합의서까지 요구했습니다.
[김유현/RSV 확진 신생아 부모 :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로 아이를 관리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고. 산후조리원 위생 관리에 대해서…진심 어린 사과를 한 적이 없고요.]
조리원 측은 폐렴 확진과 RSV 감염 사실을 즉각 알리지 않은 점은 인정했지만 위생상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