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암표 거래가 많아지면서 이를 이용한 사기 범죄도 늘었다는 겁니다. 인터넷으로 암표를 판다며 접근해 실제로는 돈만 가로채는 식인데, 실제 지난달 예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된 한 인기 콘서트에서 이런 수법으로 수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직장인 박지홍 씨는 지난달 초, 인터넷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가수 나훈아 씨의 콘서트 좌석을 사려다 실패했습니다.
예매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만 석이 넘는 자리가 매진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암표를 판다는 글을 본 박 씨는 정가보다 10만 원 가량 비싼 금액을 계좌이체했습니다.
판매자가 해당 티켓 구매 내역까지 보내줘 믿고 거래했지만, 이체 이후부터 암표상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박지홍/암표 사기 피해자 : 포토샵으로 조작해서 아마 저희에게 인증샷을 보내주지 않았나…배송지 변경된 것까지 확인했었는데 실제로 알아보니 구입한 내역이 전혀 없었고요.]
현재까지 확인된 사건 피해자만 60여 명, 피해금액은 5천만 원이 넘습니다.
효도 선물을 위해 웃돈을 얹어서라도 티켓을 구하려는 적극 구매층을 집중적으로 노린 수법인 만큼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콘서트 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 등 굵직한 행사마다 인터넷에서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암표 거래로 확인되면 공연 주최 측에서 티켓을 강제로 취소할 수 있고, 또 피해 금액을 변제받기 어려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상호, 영상편집 : 강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