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세기 동안 수많은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깃든 곳이죠. 태릉선수촌이 이사를 시작했습니다. 다음 달 말까지 진천선수촌으로 옮기고 나면 일부만 남게 됩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1984년 최초의 여성 금메달리스트 서향순에서 지난해 리우올림픽 2관왕 장혜진까지 태릉선수촌 양궁장에서는 지금까지 23개의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과녁이 있던 양궁장은 이제 텅 비어 있습니다.
[장혜진/양궁 국가대표 : 나름 양궁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 좋았던 추억들이 그냥 여기에 다 담겨있는 것 같고…]
역대 올림픽에서 12개의 금메달을 배출한 태권도장은 진천으로 보낼 이삿짐을 싸느라 분주합니다.
텅 빈 숙소 곳곳에는 선수들의 다짐과 각오만 남아 있습니다.
태릉선수촌 이사 기간은 총 41일, 이삿짐은 7.5t 트럭 기준으로 78대 분량입니다.
이사는 순조롭지만 선수촌의 철거와 보존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합니다.
2009년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때 태릉선수촌도 철거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체육계는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인 만큼 일부 오래된 시설에 대해서는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하자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공영수·최명규, 영상편집 : 박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