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을 출당시키려는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시도가 당초 예상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용하던 친박계가 하나 둘 힘을 모으더니 이젠 표 대결로 출당 결정을 뒤집으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표의 자리까지 위협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홍준표 대표는 다음 달 초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윤리위원회 결정만 있어도 제명이 가능하지만 법적·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최고위 논의를 거치기로 한 겁니다.
하지만 친박계는 최고위가 단순히 논의만 해서는 안 되고 의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친박계와 비박계가 엇비슷한 최고위 구성을 염두에 두고 승부수를 띄우는 분위기인 겁니다.
실제로 친박계는 "출당안이 부결되면 홍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조건까지 덧붙이고 있습니다.
친박계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제명을 놓고서도 큰 진통이 예상됩니다.
현역 의원인 만큼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제명이 가능한데 당장 의총 개회권을 쥔 정우택 원내대표부터 비판적 의견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CBS 라디오) : 홍준표 대표가 당을 장악하기 위한, 소위 영어로 하면 '베팅'을 한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방미 중인 홍 대표가 귀국하는 28일 이후, 친박계 출당을 둘러싼 한국당 내부의 충돌 사태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영상취재 : 반일훈·방극철, 영상편집 : 박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