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 소도시만 가도 산부인과가 없는 곳이 꽤 있습니다. 그러니 출산 예정일에 맞춰 미리 큰 도시로 가는 게 다반사입니다. 출산이 당겨져 위급할 땐, 소방관들이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받기도 합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남성과 결혼해 귀화한 베트남 여성 김미자씨는 10월 말쯤 출산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2주나 이른 지난 15일 갑자기 진통이 시작됐습니다.
급히 119를 불렀고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김미자/구급차 출산 산모 : 아이를 못 받으실 줄 알았는데 잘 받아주셔서 놀라지 않았어요.]
당시 출동을 했던 최종선, 이상열 소방관은 경북에서도 가장 깊숙한 오지로 꼽히는 영양군 수비면 지구대 소속입니다.
산모집에서 가장 가까운 산부인과가 있는 안동까지는 차로 1시간 30분을 가야하기 때문에 출동할 때부터 단단히 준비했습니다.
[이상열/영양119안전센터 수비지역대 소방관 : 가면서 아이를 받을 수도 있겠구나. 아이가 나오면 탯줄 자르고 닦고 보온해주고 엄마에게 안겨주고…]
올해 근무 20년차인 최종선 대원은 구급차 안에서 받은 아이만 5명입니다.
[최종선/영양119안전센터 수비지역대 소방관 : 출발하고 10분 있다가 아기가 나온다고 해서 급하게 차를 정차하고 아기를 받았습니다. 평소에도 매일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 낳을 병원이 없는 시골마을에선 소방관들이 현대판 산파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인수, 영상편집 : 이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