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명계좌에서 4조40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대부분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08년 특검 당시 이건희 회장은 차명계좌를 모두 실명 전환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요. 이 약속과는 달리 차명계좌 상태에서 돈을 모두 찾았습니다. 그 결과 세금과 과징금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2008년 특검에서 밝혀진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는 486명의 명의, 1199개입니다.
금액은 총 4조5000억 원이 넘습니다.
국회 정무위 소속 박용진 의원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차명재산을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고 주식과 예금 4조4000억 원을 찾아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회장이 실명 전환을 하지 않고 출금할 수 있었던 건 금융위의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차명계좌는 비실명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실명제에 따른 실명전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금융위의 설명입니다.
쉽게 말해, 차명도 누군가의 실명이기 때문에 실명전환 대상에 해당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박 의원은 "삼성은 대국민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고 금융위는 이 회장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금이라도 징수하지 못한 과징금과 이자와 배당소득세를 추징해 경제정의와 공평과세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는 모두 금융실명법 상 실명확인을 받은 계좌이고, 세금은 전액 납부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