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앞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죠. 그런데, 어린이 보호구역이 맞나 싶을 정도로 등하굣길이 겁난다는 제보가 많았습니다. 제보파일 팀이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중훈/중학생 : 시험보고 있었어요. 갑자기 부딪히는 소리가 났어요. 4층인데 거기까지 다 들릴 정도로…]
한 제보자가 남긴 21초 길이의 전주 시내 사고 현장 영상은 처참했습니다.
[와, 나무 봐.]
사고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바로 앞 인도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차량 한대가 이곳 인도로 돌진한 사고 현장입니다. 원래 은행나무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이렇게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또 이쪽을 보시면 차량에서 떨어져나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잔해들이 있는데요.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황을 지켜본 목격자를 찾아가보겠습니다.
[인근 상인 : (어디 쪽이에요?) 부동산 앞이에요. 나무 앞에 잘려 있을 거예요.]
[정모 씨/목격자 : (차량이 여기까지 들어온 거예요?) 여기까지 이렇게 문이 다 깨졌죠. (새 거네요?) 차 앞바퀴가 여기 올라와서 앞에 범퍼가 부딪힌 거죠.]
갑자기 인도로 돌진한 차량이 가로수를 들이받아 쓰러뜨린 뒤 인도를 가로질러 건물 앞에서 겨우 멈춰선 겁니다.
하굣길에 벌어진 사고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저쪽에는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쓰여있는 안전펜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이쪽 인도에는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다니는데도 어떠한 안전장치도 마련이 안 돼 있습니다.
[김여주/전주 서신동 : 부모 된 입장으론 불안하고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죠. 인도로 다니는 게 안전한 상황이 보장이 안 되니까…]
이번에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건물 3층 높이의 길쭉한 철근 구조물이 갑자기 튀어나옵니다.
[어머 어머.]
당시 상황을 설명하던 제보자는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심모 씨/제보자 : 정차를 하니까 갑자기 떨어지는 거예요. 너무 아찔하죠. 애들도 뒤에서 너무 놀래서 소리 지르고…]
공사현장에서 떨어져나온 철근 구조물은 인도와 한 개 차선을 차지할 정도의 길이였습니다. 당시 지나가던 행인이나 차량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뒤늦게 낙하물 주의라는 안내문이 붙었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박모 씨/서울 길동 : 굉장히 뒤늦은 감이 있죠. 아이들이 굉장히 빈번하게 드나들고… 이 통학로가 전부인데. 사전에 안전문제가 너무 안 돼 있었어요.]
(영상취재 : 정상원 이승창, 영상편집 : 김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