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외고에서 영어 시험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인근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준 문제와 실제로 학교에서 출제된 시험 문제가 거의 같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교 측은 학원 원장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치러진 서울 한 외고의 1학년의 중간고사 영어 시험입니다.
총 30문제 중 25문제가 한 학원의 기출 문제와 순서만 바꿔 그대로 출제됐습니다.
나머지 객관식 4문제와 주관식 1문제도 학원에서 일부 학생들에게 구두로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출 의혹은 지난 1일 한 학생이 온라인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특정 학원 학생들의 시험문제 적중률이 높고 40~50점 받던 아이들이 100점 맞는 일이 많아졌다'는 내용입니다.
학교 측은 학원에 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다음날 담당 교사 4명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강제 수사권이 없어 조사를 더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결국 어제(1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해당 학원 측은 '통화가 어렵다'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학교 측은 일단 이달 중 영어 시험을 다시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해당학교 학생 : 그냥 전체적으로 실망스럽죠. (재시험은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럼요.]
경찰은 학교 내부에서 문제를 유출했거나 도난당했을 가능성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영상취재 : 홍승재·최무룡, 영상편집 : 김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