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혼자 사는 노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끼니를 잘 챙기지 않으니 건강도 해치고 혼자 살다 보니 마음의 병도 생기곤 합니다. 마을 노인들이 매일 함께 밥을 먹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외로움도 달래는 밥상공동체를 운영하는 곳이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자식들이 도시로 떠나고 8년 전부터 혼자 지낸 남호원 할머니가 오전 11시 30분이 되자 집을 나섭니다.
그 시간 마을회관에서는 가자미가 노릇하게 익어가고 노인들이 한 명 두 명 회관에 도착합니다.
[모두들 안녕하세요.]
새댁이라 불리는 70대 할머니들이 소복한 밥 한 그릇에 소고기무국과 도토리묵까지, 8첩 반상을 그득하게 차려냅니다.
일주일에 6일, 마을의 노인들이 함께 점심을 먹는 경북 영덕군의 밥상공동체사업입니다.
지난해 마을 두 곳에서 시범운영을 했는데 호응이 좋아 올해는 9개 마을로 확대했습니다.
[김분남(93세)/경북 영덕군 주민 : 위로해주고 맛있는 것 있으면 먹으라고, 이것 잡숴보라고 하는 것이 고마워요. 다 고마워.]
끼니를 거르지 않으니 건강이 좋아지는건 기본.
아프지는 않은지, 어려움은 없는지 모두가 서로 챙겨주는 사이가 됐습니다.
점심 한끼가 사회 안전망 역할까지 하는 겁니다.
[김규린/경북 영덕군 화수1리 노인회장 : 몇 해 전에 마을에 고독사가 한 건 있었어요. (이제는) 안 보이면 찾아가서 어디 갔나 물어보고…]
영덕군은 예산을 추가 확보해 내년부터는 20개 마을로 확대한 뒤 점차 참여 마을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인수, 영상편집 : 구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