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에서 산복도로가 붕괴돼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3300 세대가 큰 불편을 겪었는데 밤새 내린 비 때문인지, 아니면 무리한 공사 탓인지, 붕괴 원인을 놓고 주민과 업체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서구 서대신동의 한 산복도로입니다.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이 길은 바로 여기서 뚝 끊겨버렸고 아스팔트는 맥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천세대 규모의 재개발 아파트 신축공사장 위 산복도로가 붕괴된 건 오늘(2일) 새벽 5시 50분쯤입니다.
전신주 2개가 넘어지는 바람에 인근 주택가 1300세대가 정전됐고, 경찰서와 지구대 등 관공서 내부 통신망도 일시 두절됐습니다.
지하 상수관 파열로 3300세대의 수돗물 공급마저 중단되면서 명절 준비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김순애/주민 : 추석 앞두고 물은 안나오지, 불은 꺼지니까 아무 것도 못하고 손을 놓고 있단 말입니다.]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응급복구가 시작됐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이강로/주민 : 산에서 물이 엄청나게 내려옵니다. 똑같은 사고가 또 났어요. 무리한 공사로 인해 이게 넘어간 거예요.]
반면 업체 측은 오늘 새벽 시간당 최고 38mm가 내린 폭우 때문에 발생한 자연재해라는 입장입니다.
관할구청은 공사장 주변 다른 도로와 주택에서도 균열 부위가 다수 발견된 만큼 정밀 안전진단과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철, 영상편집 : 강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