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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위장에 암호 지시도…MB정부 '대남 심리전' 실체

입력 2017-09-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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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사이버 사령부의 심리전 매뉴얼을 보면 요원들의 세세한 활동 내역이 담겨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박병현 기자, 심리전단 요원들의 매우 구체적인 활동 내역이 담겨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심리전 요원들이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활동한 곳은 크게 3곳입니다.

블로그, 트위터, 그리고 페이스북 등입니다.

인터넷 뉴스와 커뮤니티 게시글 등에 댓글을 남기는 활동을 한다고 규정이 돼 있습니다.

[앵커]

작전용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업무 지시가 이뤄졌다고 하던데, 어떤 식으로 임무가 전달됐습니까?

[기자]

예를 들어서 건강 뉴스라는 암호명을 통해 업무 지시가 내려 옵니다.

인터넷 카페에서 임무를 확인하고 수행하라는 뜻입니다.

이 외에도 별이 적립됐다는 식의 암호도 사용이 됐다고 합니다.

업무 수행 후 보고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이뤄졌는데요.

숫자마다 의미하는 바가 정해져 있습니다.

1번은 SNS, 2번은 블로그, 3번은 기사 댓글을 의미합니다.

'2번-15' 이렇게 댓글을 달면 블로그에 15건을 올렸다는 식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결국 이명박 정부 시절 군 심리전단 요원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비밀스럽게 대남 심리전을 펼쳤다고 볼 수 있겠군요. 자, 그렇다면 심리전단 요원들은 신분을 어떻게 숨길 수 있었습니까?

[기자]

여러 개의 인터넷 계정으로 첫번째 신분 위장을 합니다. 아이디는 동일하게 쓰지 않고, 일주일 단위로 활동 내용을 삭제하라는 지시도 있습니다.

이 외에 활동 지역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와이파이 사용도 지양하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드러났습니다.

[앵커]

활동비 내역에도 차등을 둬서 심리전단 요원들을 관리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활동 시한은 보통 24시간인데, 시한 내 임무 수행을 안 하면, 경고 2번이 주어집니다.

경고 3회부터는 10%, 4회는 30%, 5회는 50%의 활동비를 삭감합니다. 연속으로 세 번 임무 수행을 하지 않으면 활동비 자체를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결국 군은 활동비를 손에 쥐고 활동 내역에 따라 보수 지급을 차별화 하면서 요원들을 관리한 셈이군요. 군은 서약서까지 받았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약서를 살펴보면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지침을 수행한다, 누설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정치개입, 선거개입을 금지하는 조항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앵커]

정권에 비판적인 의견을 공격하고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 정말 치밀하게 공작을 벌였군요.

박병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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