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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 전에도…신라시대 왕실, '수세식 화장실' 썼다
입력 2017-09-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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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수세식 화장실이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1300여 년 전에 통일신라시대 왕족이나 귀족들이 쓰던 수세식 화장실이 발굴됐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값비싼 화강암을 깎아 만든 발받침대와 변기 아래로 현대의 타일과 같은 전돌이 깔린 배수로가 있습니다.
당시에 최고급 마감재를 쓴 이 곳은 신라시대 왕족과 귀족이 쓰던 화장실입니다.
통일신라시대 왕자가 거처했고 연회장소로도 활용했던 동궁과 월지에서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고대 화장실 유적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화장실 건물과 석조변기, 그리고 물로 오물을 흘려버리는 배수시설까지 두루 갖춘 수세식 화장실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배수시설은 점차 기울어져 있어 자연스럽게 물과 오물이 아래로 흘러갔고 지하에 고랑을 파서 물을 빼는 시설인 '암거'까지 갖춰 현대 화장실 원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물을 유입하는 장비는 따로 발견되지 않아 항아리 등에서 물을 떠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은혜/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신라의 발달한 고급형 화장실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자료라고 평가됩니다.]
현재까지 동궁 발굴 작업은 전체 유적지의 6분의 1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발굴이 더 진척되면 화장실은 물론 당시 생활상을 보여줄 유물이 대거 출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이인수,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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