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 한복판에서 대마초를 길러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임대 사무실 내부를 온실처럼 꾸며서 속성 재배했고 인터넷 동영상으로 첨단 농법을 습득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 불빛이 내리쬐는 온실에 사람 키 만한 높이의 대마초가 가득합니다.
온도계와 습도계는 물론 산소공급기와 식물 영양제까지 갖췄습니다.
LED조명을 비추거나 바람을 쏘여 발아시키는 장면도 목격됩니다.
40살 장 모 씨 일당은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익힌 수경재배로 최근 1년간 대마초와 액상 대마 등 7kg의 마약류를 생산해 유통시켰습니다.
0.5g씩 만 4천여 명이 동시에 피울 수 있는 양으로 가격은 7억원에 이릅니다.
[국중용/부산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수경재배는) 시간이 야생대마에 비해 4배 정도 줄어들게 되고 외부로 노출될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도심 한복판 상가건물에서 비밀리에 재배된 대마초는 주로 작곡가와 사진작가, 셰프 등 전문직에게 배달됐습니다.
장 씨 일당은 대마초 판매 수요가 많아지자 경기도 여주의 외딴 농가를 임대해 대량 재배하기도 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사회 선후배 등 신원이 검증된 손님만 차명계좌로 거래했습니다.
경찰은 판매총책 장 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조직원과 흡연자 2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태우, 영상편집 : 지윤정)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