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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대기 중 유해물질…정부, 전국 첫 실태조사 착수

입력 2017-09-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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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 중 발암물질 문제를 취재한 이호진 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번 환경부의 조사 목적은 특정 대기 유해물질의 배출 기준을 정하기 위한 것이라고요?

[기자]

네, 특정 대기 유해물질은 일반적인 유해물질 중에서도 특별 관리가 필요한 물질을 가리킵니다.

적은 농도라도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매우 위험해지는 물질입니다.

[앵커]

어떤 물질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단 특정 대기 유해물질 35종 중 16종이 기준이 없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는데요.

환경부 조사에서 기준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된 물질들을 살펴보면요. 테트라클로로에틸렌과 PAHs, 클로로포름 등이 있습니다.

[앵커]

낯선 이름의 물질들이 많군요.

[기자]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물질입니다. 모두 발암물질들이고요.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의 경우 흡입할 경우 불임을 유발하고 중추신경계를 저하시킵니다.

PAHs의 대표적인 물질인 벤조피렌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흡입할 경우 생식세포에 영향을 끼칩니다.

다른 물질들도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등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앵커]

잠깐 설명을 들었지만 매우 위험한 물질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법에서는 특별 관리하라고 했는데, 대기 배출 기준이 없어서 실질적인 지도 감독을 하지는 못했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정 대기 유해물질을 지정하기 시작한 건 1990년대 초반입니다.

환경부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물질들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측정을 하고 싶어도 기술적 한계 때문에 하지 못했다는 겁니까?

[기자]

네, 크게 보면은 그렇지만 사실 측정 기술이 도입된지도 몇 년이 흘렀기 때문에 정부 대응이 늦은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같은 물질은 그동안 꾸준하게 관측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가장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이 있는데요.

지난 7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서 이곳 지하수에서 PAHs가 검출됐습니다.

피부암 발병률은 전국 평균의 30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민들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12명이 암으로 숨지고 11명이 투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에서도 이 기자의 보도를 봤습니다만, 특정 마을마다 암 환자가 없는 곳이 없더군요. 특히 남원 내기마을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요?

[기자]

네, 장점마을이 이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는 단계라면요.

내기마을은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2년에 걸쳐 정밀 조사를 거쳐 결과도 낸 상태입니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15명의 주민이 암으로 숨졌고요.

남성 폐암이 전국 평균의 10배에 달했습니다.

[앵커]

이 마을에서도 PAHs가 나왔다는 거죠?

[기자]

네, 대기 중에서 검출이 됐는데요.

공장이 가동될 때 수치는 전국에서 가장 안 좋은 수준이었고요.

해외 12개 지역과 비교해도 중국 베이징을 빼고는 최악의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경기도 김포 거물대리, 이곳은 JTBC가 2014년부터 꾸준하게 보도했던 곳이죠. 중금속 오염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도 PAHs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2004년에서 2012녀 사이 22명이 암으로 숨진 곳이죠.

위암 발병률은 전국 평균의 5.4배였고요. 벤조피렌의 대기중 농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앵커]

환경부도 PAHs를 주목하고 있다는 거죠?

[기자]

네, PAHs는 공식적인 배출량 측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계속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기준을 마련하라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올해와 내년 기준을 마련한 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 관리도 중요하겠지만, 그동안 원인을 모른 채 오랜 기간 고통을 받아온 주민들에게도 피해 보상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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