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립 순천대 교수가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그 녹취 파일을 JTBC가 확보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폄하하는 말도 들어 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순천대의 한 강의실입니다.
강단에 선 교수가 수업 내용과 상관없는 막말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A 교수 : 걸레 아니에요? 아무데서나 퍼질러 자고 그러는데? 방 만들어서 파자마 바람으로 남자 여자 어울리면 좋겠어요?]
교내 학생회 사무실에 이불을 가져다 놨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걸레'라고 표현한 겁니다.
학생들을 향해 '테러리스트, 저능아'라는 폭언도 나왔습니다.
며칠 뒤 다른 수업에선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A 교수 : 그 할머니들은 상당히 알고 갔어. 오케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사실 다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
해당 교수는 학생들 공부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A 교수 : 애들을 도와준다는 의미에서 열심히 집중해서 공부하자. 아버지 입장에서 그냥 얘기한 것에 불과합니다.]
학생들은 올해 초 교수와 학교에 정식 문제제기를 했지만, 교수 징계 등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 측은 지난주에야 진상조사팀을 꾸려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근, 영상편집 : 박선호, 작가 : 염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