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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암동굴에까지 흘러들어 간 '축산폐수'…식수는?

입력 2017-08-29 21:48 수정 2017-08-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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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에서 무단방류된 축산폐수가 땅속 용암동굴까지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이 없는 제주도에서 식수로 사용되는 지하수까지 오염됐을까 주민들의 걱정이 깊습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새까만 퇴적물들에서 방울방울 기포가 올라오고 짐승의 털까지 보입니다.

제주도 한 채석지 지하에서 50m 길이의 용암동굴이 발견됐는데 안에서는 악취가 풍겨나옵니다

땅속으로 축산폐수가 흘러들고 있다는 민원에 수사에 나선 제주 자치 경찰이 폐수가 흐르는 길을 찾다 발견한 동굴입니다

농가에서 흘러나온 분뇨들은 동굴 곳곳에 이렇게 30cm 깊이로 쌓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식수로 쓰는 지하수가 오염됐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고승범/제주 한림읍 상명리장 : 주민들이나 저나 가족들이 이 물을 먹고 있다는 것에서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동굴 인근 양돈장 13곳 중 4곳을 대상으로 집중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제주도는 인근의 지하 물길을 레이더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돈농가는 넘치는 분뇨를 다 처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인근 농가 관계자 : 급하면 자기 땅에라도 살포한 거죠. 그냥 그게 조금 과한 것도 있고 처리업체가 처리를 원활하게 못 하다 보니까…]

동굴 인근 주민 3백여 명은 오늘 한림읍사무소앞에서 집회를 열고 무단배출 업체를 강력 처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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