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5일) 재판에서 선고가 진행될수록 삼성 측 변호인들은 체념한듯 하나둘씩 눈을 감았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입술 연고를 바르기도 했습니다. 같은 시각 재판 중에 소식을 전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오늘 법정 안팎의 모습을 임지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탄 호송차가 지나가자 지지자들이 환호합니다.
선고를 앞두고 법원 주변에는 평소보다 5배쯤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습니다.
법원 안팎의 소란에 대비해 경력 700여명이 대기하는 등 긴장감이 높았습니다.
[무죄석방하라!]
재판 시작 30분 전 법정에 등장한 삼성 임원들은 긴장을 푸는 듯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기자석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사복 정장 차림으로 재판정에 자리한 이재용 부회장은 선고가 시작되고 재판부가 특검 측의 공소사실 읽어내릴 땐 여러번 물을 들이키거나, 입술연고를 바르기도 했습니다.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하는 취지의 재판부의 설명이 시작되자 일부 변호사들은 실형 선고를 직감한 듯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습니다.
선고 공판이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재판부가 주문을 읽기 시작했고 이 부회장은 비교적 침착한 표정을 유지한 반면 최지성 전 실장은 몇 번이고 천장을 올려다봤습니다.
같은 시각 다른 법정에서 재판을 받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변호인으로부터 이 부회장의 선고 소식을 전해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원 안팎에서는 재판이 끝난 뒤에도 선고 결과에 반발하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고성과 소란이 한동안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