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작위로 전화해, 결손 아동을 돕는 기부금을 내라고 속인 뒤 128억 원을 가로 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이 돈으로 아파트를 사거나, 해외 요트 여행을 하며 호화 생활을 즐겼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후원자 모집이 한창인 콜센터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그대로 도망가지 말고 이리 나와요. 경찰입니다.]
이들은 '새희망씨앗'이란 이름으로 전국에 21개 지점을 차렸습니다.
그리곤 결손아동 후원금을 모은다며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콜센터 직원 (음성변조) : 책 1권 사주시는 정도로 도움을 주시면 아이가 여러 가지 학습 물품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어서 공부하는 데 정말로 큰 힘이 됩니다.]
지난 3년간 4만9000명을 속여 가로챈 돈은 128억원입니다. 적게는 5000원부터 많게는 1600만원까지 기부금을 냈습니다.
[이모 씨/교수·피해자 (음성변조) : (후원 아동이라던) 그 친구가 마침 저와 이름이 같아서 계속하다가도 끊을 수가 없게 잘 구성을 해놨더라고요. 3년 넘게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후원금에 쓴 돈은 2억1000만원으로 1.7%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돈으로는 8억원짜리 아파트를 구매했습니다.
또 해외 골프와 요트 여행 등도 다녔습니다.
경찰은 회장 윤모 씨와 대표 김모 씨에 대해 상습사기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전국 지점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자료제공 : 서울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