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가 하느님이다" 이렇게 주장하던 사이비 교주가 여성 신도를 때려 숨지게 하고 암매장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무려 6시간 동안 정신 차리라며 물을 뿌리고 폭행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경북 봉화의 한 야산을 파고 있습니다. 교주에게 맞아 숨진 여성 신도 57살 최모씨의 사체가 암매장된 장소입니다.
경찰은 최씨를 때려 숨지게 한 사이비종교 교주인 40살 박 모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4월, 경북 영주의 한 원룸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며 최씨를 마구 때렸고 정신을 잃자 욕실로 끌고가 물을 뿌리며 또 때렸습니다.
무려 6시간 동안 폭행을 해 최씨가 숨지자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 했습니다.
"심판을 받아 죽었다"고 말해 함께 생활한 최씨 동생 2명도 암매장을 도왔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박씨는 스스로 살아 있는 하느님이라며 접근해 신도들을 원룸에 감금한채 3~4시간씩만 재우며 기도를 강요했고 기도하는 자세 등을 트집 잡아 수시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또 죽은 최씨에게 1억 원 이상을 최 씨 동생들에겐 수천만 원을 빼앗은 것도 확인됐습니다.
교주 박씨의 범행은 죽은 최씨 동생들이 도망쳐 나와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유향림/부산 금정경찰서 형사3팀장 : 피해자의 여동생과 남동생이 시신을 암매장한 후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늦게나마 본인들이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박씨를 살인과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암매장을 도운 박씨 부모와 아내, 피해자 최씨의 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금정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