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안에서 불법으로 '밍크고래'를 잡아 판매하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고래를 잡아 해체하고 팔아넘기는 과정이 일사분란했습니다. 이런 불법 포획과 유통에 가담하는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포항의 작은 포구에 트럭 한 대가 들어옵니다.
곧바로 작은 배가 정박하더니 무언가를 분주하게 옮깁니다.
불법 포획한 밍크고래를 배에 뒀다가 밤이 되길 기다려 몰래 옮기고 있는 겁니다.
운반하기 쉽게 미리 배 위에서 해체해뒀기 때문에 시가 8천만 원 상당의 고래 한 마리를 옮기는 데 불과 1분 30초가 걸렸습니다.
농가로 위장한 창고엔 손질하다 만 고래가 바닥에 널려있습니다.
팔기 좋게 부위별로 잘라 상자에 따로 담아두기도 했습니다.
포항해경은 불법으로 밍크고래를 잡거나 구입해 팔아온 일당 15명이 붙잡아 총책과 선장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2마리는 직접 잡았고, 2마리는 구입한 뒤 손질해 부산과 울산의 식당에 팔아넘겼습니다.
시가로 2억 8천만 원 어치입니다.
총책 지휘 아래 잡고, 옮기고, 손질하고, 판매하는 이들을 따로 둬 고래 포획과 유통 인력을 조직화했습니다.
특히 이들이 구입한 뒤 해체해 판매한 고래는 서해안에서 불법 포획한 고래인 것으로 확인돼 다른 지역의 고래 포획, 판매조직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포항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