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할리스 커피와 카페베네의 창업주이자 '한국의 커피왕'이라고 불리던 강훈 씨가 그제(24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강 씨의 죽음은 그동안 무리하게 확장해 온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난관에 부딪힐수록 오히려 대범해져라.'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등을 창업하며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공 신화로 불리던 망고식스 대표 강훈 씨가 저서에 남긴 말입니다.
'한국의 커피왕'이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다녔던 강 씨가 자신의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된 건 그제 오후 6시쯤입니다.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자택까지 찾은 회사 직원이 신고한 겁니다.
스타벅스 국내 론칭팀에서 사회 첫발을 내딘 강 씨는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등을 선보이며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카페베네 500호점을 돌파시키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창업 열풍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빚어진 경쟁은 가맹점은 물론, 본사까지 그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0억 원 이상 적자를 기록한 강 씨 회사는 지난 14일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할 정도로 경영난을 겪었습니다.
[장재남/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장 : 매출 줄고 비용은 늘어나고, 당연히 본사는 어렵겠죠. (망고식스의 경우) 신규 브랜드 만들려 했지만 확장하지 못 하고…]
강 씨의 죽음은 그동안 양적 팽창에만 매달려온 국내 프랜차이즈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시가 조사한 '자영업자 업종지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절반이 2년 안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