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틀 전 발표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 인선을 놓고 당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혁신위원 중 일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 반대했던 인사들입니다. 다시 한 번 들어보실 텐데, 당시 표현 수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류석춘 혁신위원장 임명 때 불거진 '극우 논란'을 의식한 듯 혁신위 인선에 '좌우 화합'이 이뤄졌음을 강조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좌파적 시각에서 보는 자유한국당, 우파적 시각에서 보는 자유한국당, 중도적 시각에서 보는 자유한국당 모든 혁신소재를 망라해서…]
하지만 총 10명의 혁신위원 중 진보 성향으로 구분되는 인사는 1명입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황성욱 변호사는 헌재의 파면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습니다.
[황성욱/자유한국당 혁신위원 (정규재 TV) : 저희도 좀 한 맺힌 게 많아서 지금은 탄핵심판이 끝났기 때문에 헌법재판소 결정문을 잘근잘근 한 번 씹어보겠습니다.]
여명 자유경제원 연구원은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이 유린당했다'며 탄핵 찬성 의원들을 정면 겨냥했습니다.
[여명/자유한국당 혁신위원 (유튜브) :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통령과의 연결 고리를 잘라내며 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들을 주인을 문 개XX라고 하고 싶습니다.]
당 내부에서조차 "중도 외연 확장이 필요한 시점에 당이 극우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서울시민의 반이 태극기 집회에 나갔다"며 "보수는 보수의 가치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