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년전부터 부산역을 장악하고 장거리 손님을 독식해 온 이른바 '조폭 택시'가 적발됐습니다. 불법 운송에 고리대금업까지 벌였는데 신고를 하면 보복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평균 3만 5000명의 열차 승객이 내리는 부산역입니다.
이 손님들을 태우려고 이렇게 택시기사들은 오랜 대기 시간까지 감수하며 승강장에 몰려드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안전지대에 떡하니 택시를 대고 장거리 손님만 골라 태우는 기사들이 있습니다.
53살 이 모 씨는 2007년부터 조폭 출신 등 전과가 있는 택시 기사 30여명을 모아 이른바 '조폭 택시'를 꾸렸습니다.
다른 택시의 장거리 손님을 빼앗고 불법 호객 행위도 일삼았습니다.
[조폭택시 전직 기사 : 횟집 등 기사가 아는 쪽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10만원 먹으면 3만원 정도 (수수료도) 받았죠.]
이에 대항하는 신진 세력이 등장하자 일대일 결투까지 벌였고 기사들을 상대로 연이율 130% 이상의 불법 고리대금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택시기사 : 신고했는데 그 전화번호를 저쪽에서 알아내요. 그래서 (기사를) 그만둔 사람들도 많아요.]
경찰은 폭행 등의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조폭택시 기사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전국 공항과 시외버스 터미널 등에 조폭택시가 활개를 친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