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작업장이나 비닐하우스는 더 덥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측정한 비닐하우스 속 온도는 50도에 육박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다가 쓰러지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산맥으로 둘러싸인 경남 밀양 무안면의 분지형 하우스 단지입니다.
낮 2시 현재 바깥기온은 38도를 웃돌고 있는데요.
비닐하우스 안 온도는 어떤지 한 번 측정해보겠습니다.
푹푹 찌는 열기에 숨이 막히고 안경엔 김이 서립니다.
온도계는 금세 40도를 넘어 50도까지 치솟습니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어제(13일) 낮 1시쯤 바로 이 곳에서, 고추를 말리던 85살 할머니가 열사병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19구급대 관계자 : 몸 전체가 화상입은 모습처럼 그렇게 외관상 나타났습니다.]
7월부터 빠르게 늘어나는 온열질환자 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올해는 어제까지 32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벌써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 낮 12시 40분쯤에도 충북 청주에서 폐지를 줍던 74살 배모 할머니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습니다.
자치단체와 소방당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소방서 구급차마다 얼음조끼와 아이스 팩은 물론 생리 식염수와 정맥주사세트까지 비치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긴급 대응에 앞서 노약자의 경우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점심시간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야외 활동을 삼가하는게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