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 보상금을 타내려고 옆 공장에 몰래 불을 질러 자신의 가게로 번지게 한 카센터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채무를 갚기 위해 완전범죄에 나선 건데 화재로 복원이 불가능할 줄 알았던 CCTV 영상이 되살아나면서 들통이 났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퇴근 후 깜깜해진 공장 안에 누군가 창문을 열고 불을 지릅니다.
하지만 금세 꺼져버리자 1시간 뒤 또 한 번 불을 놓습니다.
결국 4개 공장에 화염이 번져 12억 60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불을 지른 사람은 지난해 공장 옆 건물 카센터를 인수하면서 2억 원의 빚을 진 34살 문모 씨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옆 공장에 불을 내면 자기 건물에 옮겨붙고 공장 측에서 보상금을 주지 않겠느냐…]
애초 계획대로 문 씨 자신이 운영하는 바로 옆 카센터에도 불이 옮겨붙으면서 범행은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인화물질이 없는 곳에서 불길이 시작된 점을 수상히 여기고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다 타버린 공장 CCTV 영상과 범행 전후 장면이 삭제된 카센터 실내 영상이 복원되면서 문 씨는 덜미가 잡혔습니다.
하지만 발화점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이웃공장들은 납품을 포기하는 등 망연자실한 상황입니다.
[화재피해 공장업주 : 조선물량을 하고 있는데 보험도 안 들었어요. 지금 수리도 못 하고 있는 중이고 전기가 안 돼서 답답하죠.]
경찰은 문 씨를 방화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화면제공 부산 사하경찰서 부산소방안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