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성형 수술비를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은 사채업자들이 검거됐습니다. 수술을 조금만 하면 더 좋은 술집에서 일할 수 있다며 유혹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 대출 관련 서류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게 성형 수술비를 빌려주고 연 30%가 넘는 이자를 받아 챙긴 사채 업체입니다.
47살 박모 씨 등은 2014년부터 2016년 6월까지 384명에게 55억 원을 빌려주고 이자 19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특정 성형외과와 짜고 조금만 고치면 더 좋은 술집에서 일할 수 있다고 여성들을 유혹했습니다.
돈을 제 때 갚지 못하면 협박도 일삼았습니다.
[대부업자 박모 씨 : 8월 30일날 입금이 안 되면 너한테 불편한 상황이 올 수도 있어. 가족들 가슴에 대못 박는 일은 하지 말란 말이야.]
인터넷 음란방송 출연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협박을 당하면서도 성매매 사실이 알려져 처벌받을까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최별/피해 여성 상담사 : 길에서 마주치지 않을까,나를 감시하고 있지 않을까 이런 두려움이 너무 일상적이고…이걸로 인해서 나도 혹시 처벌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경찰은 사채업자 2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수수료를 주고 환자를 받은 성형외과 병원장 3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