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집중호우가 중부지방을 연일 강타하면서 비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로가 유실되고 하천의 다리가 주저 앉는가 하면 큰 나무가 쓰러져서 집을 덮치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한밤중에 물에 잠긴 변압기가 폭발해서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9일) 밤 부터 오늘까지 세찬 비가 이어진 세종시 부강면의 자전거 도로입니다.
마치 폭격이라도 당한 것처럼 도로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근 하천의 다리는 거센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한 가운데가 푹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또 어젯밤에는 멀쩡했던 도로까지 폭우로 맥없이 잘려 나갔습니다.
빗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고 인근 터널은 물에 잠겨 하천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됐지만 주저앉은 다리가 통제되는 등 아직도 도로 기능이 마비된 상황입니다.
충북 괴산에서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마을 뒷산의 큰 나무가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주택가 지붕을 덮친 겁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서울에서도 비 때문에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새벽 금천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 주민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변전실 바닥에 빗물이 들어차 누전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 앞 도로가 폭우로 내려앉았고, 구로에선 옹벽 붕괴로 주택 한 채가 파손됐습니다.
이밖에 전국적으로 30여채의 주택이 침수되는 등 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