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들리는 이 소리… 번식기 때 더 쩌렁쩌렁해지는 천연 기념물 204호, 팔색조의 울음소리입니다. 여름 철새인 팔색조는 웬만해선 보기 힘든데요, 한려 해상 국립공원에서 최근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린 뱀을 잡아 새끼에게 먹이로 주는 모습도 카메라에 처음 잡혔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알록달록한 새 한마리가 부지런히 풀밭을 헤집으며 먹이를 사냥합니다.
푸른 날개와 붉은 배, 까만 부리와 갈색 정수리 등 8가지 빛깔로 치장한 팔색조입니다.
먹이를 가득 물고는 새끼들이 기다리는 둥지로 날아듭니다.
[나왔어! 목젖이 다 보인다.]
어린 뱀을 잡아 먹이기도 하고 새끼들의 위생을 위해 부화된 알 껍질을 먹어치우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장성래/국립공원 자원활동가 : 먹이는 지렁이가 90% 이상인데요. 뱀을 물고 온 건 처음이었고 뱀을 물고 왔다는 자료 자체가 없어요.]
팔색조는 전세계적으로 1만 마리, 국내에는 5백 마리가 채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입니다.
주로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며 여름철 번식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한진/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남해안에 주로 서식을 하고 있고요. 요즘에는 계룡산 국립공원까지 서식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거제 학동마을을 중심으로'팔색조 마을'을 조성하고 생태 마케팅도 펼칠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