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심한 주거난은 취업난까지 겪는 청년들을 도시에서 떠나게 하고 있습니다. 은퇴자 위주였던 귀농·귀촌에 이제는 청년들이 뛰어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준비 없이 갔다가는 실패하기 쉽다고 합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소 일을 하다 그만둔 24살 최현일씨는 낮에는 텃밭에서 작물을 심고 밤에는 수업을 들으며 1년 째 귀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현일/24세 : 흑마늘로 가공해서 즙으로 만들어 팔아보고 싶습니다.]
실제 지난해 귀농이나 귀촌을 한 사람 중 절반이 20~30대 젊은층이었습니다.
도시에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농업이 아이디어 산업으로 발전하는 것도 이유입니다.
하지만 섣불리 덤볐다가 실패하고 다시 돌아가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장년층의 귀농 실패율이 10% 정도로 추산되는데 청년들은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송영호/귀농 창업교육 전문강사 : 연고가 없거나 부모님의 토지 등 기반이 안 된 청년들은 농촌으로 오면 대부분 실패하고 올라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 생활을 접고 4년째 고추장을 만들고 있는 김진경씨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김진경/고추장 제조·귀농 4년차 : 허가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고 만든 것 폐기한 것도 있고 처음에 시작했을 때보다 굉장히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결국 초기 고정수입이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또 정부나 지자체의 청년층 맞춤형 지원사업을 알아보는 것도 실패확률을 줄이는 방법입니다.